▲ 종이신문보기

당국 드론 비행허가 단독으로 받아내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과 자랑스러운 ‘아미’들께 감사드립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최근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본지 기사를 공유하며 남긴 메시지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멀티미디어영상부가 드론을 활용해 단독으로 아미(BTS 팬덤) 인파를 찍어 내보낸 사진 기사였다.

17일(토) 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BTS 10주년 페스타’를 취재하기 위해 멀티미디어영상부는 일찍부터 드론 촬영을 기획했다. 대규모 인파를 압도적인 앵글로 담아내기 위해선 드론 촬영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의도 행사장은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드론 비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지역이었다. 드론 비행 허가 받기가 쉽지 않을 게 뻔했다. 이를 감안해 고운호 기자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행사 2주 전부터 꼼꼼하게 신청서를 작성하며 준비했다. 결국 안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국토부와 국방부로부터 드론 비행 허가를 받아냈다.

행사 당일 고 기자가 여의도에서 드론을 꺼내 촬영을 준비하자 경찰이 다가와 제지하며 검문하려 했지만 미리 받아둔 허가서 한 장으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 고 기자는 타사 기자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잔뜩 받았다고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경은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촬영한 타사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알록달록 색깔 돗자리에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은 ‘아미’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고운호 기자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은 19일자 본지 A10면에 게재됐다. 이후 축제 현장에서 보여준 BTS팬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추가해 ‘[C컷] 시민의식 빛났던 BTS축제’라는 제목으로 닷컴에서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BTS의 RM은 이 기사를 공유해 업로드했다. RM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기사를 공유하자 BTS 팬들이 해당 기사 페이지로 몰려들었다. 일찍부터 준비해 드론을 띄워 색다른 시선으로 촬영한 사진 덕분이었다.

전국적으로 드론 비행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멀티미디어영상부는 독자에게 더 멋진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드론을 활용한 촬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본문자수:913   표/그림/사진 유무:있음